[HRD 칼럼] 성장하는 사내강사는 무엇이 다른가?



약 2년여에 걸친 인키움의 지난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코로나 이슈로 전반적인 기업 교육이 대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에서 꾸준히 오프라인 교육이 진행되었던 교육주제는 단언컨대 ‘사내강사 양성교육’이었다.


집합교육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내강사 양성 교육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던 이유는 회사에 소속된 전문가(직원)들이 동료 및 후배 직원들에게 지식 및 경험을 전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비용 및 효과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기업자체 HRD 담당부서의 의사결정에 기인한 것임이 틀림없다. 또한 조직에 오래 몸담아 온 만큼 깊은 경험과 로열티로 열정 있게 후배인력들을 가르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도 있다.


그러나 정작 기업의 직원 교육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내강사들이 강의의 본질에 충실도가 떨어지고 그 준비의 중요성 또한 깊게 인식하지 못함으로 인해 당초 기업이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를 내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이러한 현상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교육대상 파악부터 기획, 자료수집과 교안작성 등 강의 前 준비과정을 소홀히 하는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강의를 잘 하는 강사는 강의준비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앞에서 말한 부분들에 세심하게 쏟고 있고, 그 결과 학습자가 만족하는 강의를 이끌어낸다.


강의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교수설계(Planning)' ’강의 슬라이드 작성‘, ’강의 진행 스킬‘의 세 가지 역량이 필요하다. 이 셋 중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 관점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필자가 20년간 사내강사를 가르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하는 것은 강의를 잘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상당시간을 할애해야 할 부분이 바로 강의의 계획화 단계인 ’교수설계‘라는 점이다.


교수설계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계획화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 교수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강의진행스킬이 우수한 사람이라도 겉멋만 그럴싸 해질 뿐 다 듣고나면 알맹이가 남지않는, 강의의 본질에 충실하지 않은 시간이 되어버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교수설계 과정에서 교수-학습의 목적과 목표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수설계 시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가?


1) 누구에게 -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등한시한다.

신입사원에게 가르치는 교육내용과 업무에 어느 정도 숙달된 유경험자에게 하는 내용 및 방법이 같다면 그것은 학습자의 수준이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내가 가르치는 대상을 정확히 알아야 그들이 알기 쉽게,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하여 학습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현재 상태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해야 교육의 목적이 명확해질 수 있다.


2) 무엇을 - 무슨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이슈다.

가르치는 대상이 이제 확정되었다면 무슨 내용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명확해져야 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학습의 목적이다.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의 목표에 대한 명확한 설정과 이에 알맞은 구조화가 필요하다. 강의 시간을 통해 학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이를 통해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를 위해 강의하는가? 학습자를 위해 강의를 한다면, 그들을 학습시간 안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학습동기부여와 목적에 기반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내용을 교육에 담을 필요가 있겠다.


3) 어떻게 - 어떤 교수법을 활용하여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이슈다

학습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강사가 학습자에게 ①강사 주도형으로 듣게만 하는 경우와 ②보고 듣게 하는 경우, ③질문 등을 통해 학습자에게 말하게 하는 경우, ④토의학습 및 사례연구 등을 통해 말하고 행동하게 하는 경우 이상 네 가지의 교수법을 적용했을 때 2주 후에 기억하는 정도가 가장 높았던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말하고 행동하기’이다. 즉 기업에서 진행되는 강의가 이론 중심의 암기형 강의가 아닌 경험과 지식이 강사와 학습자 간, 학습자와 학습자 간에 쉐어링(sharing) 되고 이를 통해 학습자의 경험을 공유할 때 진정한 학습효과가 증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사는 더 나은 학습효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교수-학습의 현장에서 학습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교수법을 적용하여 집단지성을 이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내강사에 의한 교육의 질質을 근본적으로 올리고 싶다면, 이제는 단순히 강의스킬만을 배양시킬 것이 아니라 교수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계획화하는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있는 조직의 사내강사는 어떠한가? 충분한 교수설계 역량을 갖추었는가?

그리고 일방적 강의가 아닌 말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학습법을 자주 활용하는가?

그것에 기업 내 학습 효과의 비결이 달려있다.


■ 인키움 리더십 센터장 김석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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